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액 당첨금으로 불어난 미국 '파워볼'이 잭폿 주인공을 만나지 못하면서 1등 당첨금이 20억달러 로 늘어났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파워볼 운영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현재 1등 당첨금이 또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또 당첨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 8월 3일부터 전날까지 40회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파 워볼은 매주 3회 추첨한다.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금이 이월돼 누적된다. 당첨금은 29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을 때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시불로 받으면 9억2천900만 달러가 된다. 파워볼 운영업체는 기네스북에 복권 사상 최고액 1등 당첨금으로 새로 기록된 16억 달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추첨을 했으나 당첨자가 또다시 나오지 않았다고 CNN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동안 기네스북에 올랐던 세계 최고 1등 당첨금은 지난 2016년 1월 파워볼에서 나온 15억8천600만 달러로, 당시 세 장의 복권이 당첨됐다.

역대 최대 당첨금(15억8천640만 달러·2조3천억원) 기록이 나온 2016년 1월13일 추첨 당시에는 구매자들이 전체 경우의 수의 88.6%를 선택했다. 그 직전 추첨 때도 77.8%에 달했다. 8월 6일부터 2일까지 약 석 달간 이어진 당첨금 이월 기간에 화이트 넘버와 파워볼 넘버를 모두 맞혀 '잭팟'을 터뜨린 사람은 없었지만 간발의 차로 2등 상금을 거머쥔 사람들은 꾸준히 나왔다. 화이트넘버 5개를 맞히고도 파워볼 번호를 놓친 2등 당첨자는 19명이었다. 이들은 100만 달러를 당첨금으로 받는다. 복권 구매 때 '곱빼기 상품'을 샀다면 상금은 200만 달러다. 화이트넘버 4개와 파워볼 번호를 맞힌 3등(5만 달러) 당첨자는 238명이었다.

미국에서 복권 구매가 금지된 5개 주(유타, 네바다, 하와이, 알래스카, 앨라배마)에서도 고속도로를 타고 주 경계를 넘어 복권을 사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앨라배마주 경계선과 가까운 조지아주의 한 주유소 주차장에는 앨라배마주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대다수였다. 이 주유소엔 '1호 복권판매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상점 안에도 복권을 사려는 줄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들 5개주는 보수진영의 반대, 모르몬교 등 종교적 이유, 기존 카지노 사업과의 이해충돌 등을 이유로 복권 판매를 금지한 상태이다.